얼마전 이디스 워튼의 순수의 시대를 소설로 읽었습니다. 어쩐지 영화화 됐을거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검색해보니 이미 여러 번 영화화 됐었네요. 그 중 최근 영화화 된 작품이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작품입니다. 감독도 그렇고, 대니얼 데이루이스, 미셸 파이퍼, 위노라 라이더 등의 캐스팅까지 생각했던 이미지와 너무 잘 어울려서 기대가 컸습니다. 1993년도 작품입니다. 티빙, 왓챠에서 관람 가능합니다.
[책소개] 순수의 시대, 이디스 워튼 (tistory.com)
1. 한줄평 : 원작을 담기에는 역부족. 소설보다 영화를 먼저 보시기를 (7/10)
2. 개요
감독: 마틴 스코세이지
시간: 139분
국가: 미국
<출연>
대니얼 데이루이스 - 뉼런드 아처
미셸 파이퍼 - 엘런 올렌스카
위노나 라이더 - 메이 웰랜드
3. 감상기
간단하게 줄거리를 먼저 보면, 아처는 뉴욕 사교계의 핵심 인물입니다. 마찬가지로 사교계의 총아 메이 웰랜드와 결혼하기로 되어 있습니다. 메이의 사촌 엘런 올렌스카는 유럽의 공작과 결혼하여 화려한 삶을 살았지만 남편가 헤어져 뉴욕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아처는 엘런과 조금씩 가까워지기 시작하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영화가 소설의 원형을 훼손하지 않고 그대로 가져왔고, 중요 대사와 사건들을 빠짐없이 반영했음에도 소설이 구현해내는 뉴욕의 사교계를 생생하기 담아내기는 역부족입니다. 거기에 영상의 한계랄까요. 좋은 연출과 뛰어난 배우들의 연기에도 불구하고 당시에는 자본과 물량이 많이 투자 됐을 듯한 장면에서 어쩔 수 없는 한계가 느껴집니다.
하지만 영화가 나은 면도 있습니다. 아처와 엘런의 첫 만남을 소설보다 훨씬 설득력 있게 그려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엔딩씬이 인상적입니다. 아무래도 인물들의 감정에 대해서는 영화가 한결 생생하게 표현해냅니다.
전반적으로 한동안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만큼 <순수의 시대>를 잘 연출해내기는 어렵지 않을까 합니다. 하지만 그레타 거윅의 <작은 아씨들>처럼 보다 적극적으로 원작을 재해석한 작품이 한번쯤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영화의 마지막 대사와 소설의 마지막 부분을 끝으로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Just say i'm old fashioned.
그는 짙어 가는 어스름 속에서 발코니에 눈을 고정시킨 채 오랫동안 벤치에 앉아 있었다. 마침내 창문으로 불빛이 새어나왔 고, 잠시 후 하인이 발코니로 나와 차양을 걷고 덧문을 닫았다. 그것이 마치 기다리던 신호이기라도 한 듯, 뉴랜드 아처는 천천히 일어나 호텔로 혼자 걷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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