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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공연,전시,영화, 책 )/영화

[영화] 어른 김장하 다큐. 왓챠

by 55도 2024.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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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네이버에 게시된 소개글이 재밌습니다. "어른은 없고 꼰대만 가득한 시대, 당신은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경남 진주의 어느 한약방, 그곳에는 60년 동안 한약방을 지킨 한약사 김장하 선생이 있다.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도 인터뷰 한 번 하지 않고 많은 이들을 도우면서도 자신의 옷 한 벌 허투루 사지 않는 사람. 11월, 좋은 어른을 기다리는 당신에게 김장하의 이야기가 찾아갑니다.

 

감독 : 김현지 감독

출현 : 김장하, 김주완

개봉 : 2023.11.15.
장르 : 다큐멘터리
국가 : 대한민국
러닝타임 : 105분

 

네이버, 스틸컷

 

<감상기>

 

처음에는 멋을 부리긴 한거 같은데 촌스러운 화면 때문에 좀 보기 힘들었습니다. 이야기와 전혀 상관 없이 자동차들이 막 지나간다던가, 갑자기 카메라가 위로 올라가서 비춘다던가. 소개하는 기자분의 역할도 명확치 않은 점도 좀 어색했습니다. 전반적으로 다큐로서는 아쉬운 점이 많지만 장점도 있습니다.  

 

중반을 넘어서야 김장하 라는 사람의 사람됨에 서서히 이끌리며 마음이 열립니다. 그냥 기부만 하는게 아니라 스스로를 숨기고 낮춥니다. 그의 기부는 종교, 사상 등 세상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기부가 아닙니다.(물론 그런 목적의 기부도 숭고합니다.) 김장하 님의 기부에는 그저 기회가 없었던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한 순수함만 있기에 기부 받은 이에게 아무런 바람이 없습니다. 일례로 그의 장학금을 받았던 장학생이 특별한 사람이 못되서 죄송하다고 하자, 평소 말이 없던 김장하 님은 "세상은 평범한 사람들이 지탱하는거다."라는 말을 수줍게 합니다. 그 시대에도 장애인, 여성들을 위해 기부한 점도 인상적입니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교육부 감사에 당당했던 모습입니다. "깨끗하게 살아왔거든. 그게 큰 힘이 된거야." 어쩌면 세상이나 권력자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가장 안전한 방법은 깨끗하게 사는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어른 김장하에 감탄을 하다보면, 다큐의 마지막 장면에서 그의 얼굴 표정을 볼 수 있습니다. 참 수줍고도 당당한 얼굴입니다. 신영복 님은 <담론>에서 얼굴 이야기를 합니다. " '얼굴'의 옛말은 얼골입니다. 얼골은 얼꼴에서 왔습니다. '얼의 꼴' 다시 말하자면 '영혼의 모습'입니다. 그 사람의 영혼의 모습이 가장 잘 드러나는 부위가 바로 얼굴이기 때문에 그렇게 이름 붙였습니다. 얼굴에는 자연히 그 사람의 '얼'이 배어 나오게 마련입니다."

 

 

나에 대한 평가는 아무도 칭찬하지 말고 나무라지도 말고 그대로 봐주기만 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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