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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유랑의 달,이상일 감독. 왓챠

by 55도 2024.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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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세 스즈 주연의 유랑의 달이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이상일 감독 작품으로 멜로와 미스터리를 잘 엮어낸 완성도 높은 웰메이드 일본 영화입니다. 
 
<개요>
장르 : 드라마, 일본
러닝타임: 151분
개봉: 2023.01.18.
네이버 평점: 7.48
관객수: 5,812명
원작: 소설(나기라 유 장편소설)

 

유랑의달포스터
공식 포스터


 
이상일 감독은 재일 한국인 3세로, 훌라걸스로  제30회 일본 아카데미상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였습니다. 히로세 스즈와는 <분노>에 이어 <유랑의 달>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유랑의 달은 소아성애라는 민감한 소재를 정면으로 다룬 영화입니다. 외설적인 장면은 거의 없고, 폭력적인 장면이 다소 포함되어 있지만 전반적인 영화 톤은 마치 멜로 영화처럼 잔잔합니다. 차분한 톤으로 현재와 과거가 교차되면서 사건에 대한 호기심을 지속적으로 자극하는 구조입니다.
 
두 주연 배우의 연기도 흠잡을 데 없고, 촬영, 음악 등을 포함 연출의 완성도도 높습니다. 약간의 반전과 함께 미스터리와 멜로가 잘 섞여 장르영화로서의 재미가 충분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간단히 줄거리를 보면,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유괴 사건의 피해자인 사라사(히로세 스즈)는 여전히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 쓰이기는 하지만 비교적 정상적인 삶의 궤도에서 살고 있습니다. 가해자로 알려진 후미(마츠자카 토리)를 우연히 만나며 사건이 시작됩니다. 개인적으로 사라사가 후미의 옆집으로 이사 가는 장면부터 한층 더 흥미진진했습니다. 

(스포)

 

 


영화를 끝까지 보고나면 반전이 인상적입니다. 마지막에서야 밝혀지지만 후미는 소아성애라기 보단 육체적으로는 남성이 되지 못한 사람입니다. 이 사실이 반전으로 마지막에서야 밝혀진다는 점은 후미가 소아성애자라는 누명보다 그의 육체적인 질병을 수치스러워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려고 하는 듯합니다. 이미 그는 그 사실을 밝히는 대신 소년원에 다녀오길 택했던 적이 있죠.

 

어쩌면 후미에게 소아성애는 병이라기 보다는 육체적으로 자연스러운 일이었고, 실제로 그는 그저 평범한 소년처럼 지내고 사랑하고 싶어 했습니다.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사라사에 대한 후미의 태도는 분명 사랑의 범주 안에 있어 보입니다. 

아무도 마음대로 하게 두지마.


영화의 초반으로 가서 생각해보면, 사라사가 사람들의 시선에 당당한 태도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녀가 좋은 조건의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자기 삶을 되찾을 수 있었던 것도, 후미가 학대받던 사라사의 마음에 심어준 조용한 위로와 말 덕분이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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