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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제로 다크 서티,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 왓챠 감상

by 55도 2024.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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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의 영화입니다. 이미 허트로커로 2010년에 아카데미 감독상과 작품상을 받은 감독입니다. 허트로커는 본지 꽤 지났는데도 생생하게 기억날 정도로 잘 만든 작품이었습니다. 
 
호크아이 역을 맡았던 제레미 레너가 허트로커에서 주인공으로 열연했다면, 제로다크서티는 제시카 차스테인을 원톱으로 만든 영화입니다. 제시카 차스테인은 미스 슬로운에서 차갑고 지적인 로비스트 역할을 완벽하게 연기해서 깊은 인상을 남긴 배우입니다. 제로 다크 서티에서는 한층 성숙한 연기를 보여줍니다. 

<개요>
개봉 : 2013.03.07.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장르 : 스릴러, 액션, 드라마
국가 : 미국
러닝타임: 157분

 

 

시작부터 꽤 긴박하게 흘러갑니다. CIA는 911테러의 주동자인 빈 라덴을 잡기 위해 엄청난 비용을 포함, 모든 노력을 기울입니다. 그래서 영화는 고문으로 시작됩니다. 워싱턴에서 갓 파견나온 마야(제시카 서스테인)은 선배 댄(제이슨 클락)이 고문하는 장면을 보고, 적응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빈 라덴을 추적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던 초반부에는 곧 무슨 일이 벌어질 듯한 긴장감이 계속됩니다. 하지만 중반부에는 미국 정부 구성이 바뀌고 고문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으로 선회하면서 수사는 난항을 겪고 CIA내에도 포기하는 분위기가 감돌며, 영화는 중반부로 접어듭니다. 

 

 

중반부에서는 영화 내내 파키스탄 등 분쟁지역의 긴장감이 팽팽하게 드러납니다. 동시에 CIA라는 일종의 관료제 조직의  답답함을 보여줍니다. 뛰어나고 집요한 마야의 모습이 관료제의 어두움에 가려 좀처럼 빛을 보지 못하는 답답함이 계속됩니다. 이 부분이 다른 영화와의 차별점입니다. 우연이든 필연이든 빠릿빠릿하게 전개되는 수사극을 기대하셨다면 실망할수도 있지만, 현실의 추적 수사라는게 얼마나 지난한 일인지 영화는 조금이라도 보여주려고 합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마야는 국장이나 지부장과의 싸움도 서슴치않고 필요한 지원을 얻어내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합니다. (다른 맥락이긴 하지만 최근 이슈인 하이브와 민희진도 생각납니다.)  이 과정을 통해 뛰어난 인간이 집요하게 무엇인가를 한다면 어디까지 해낼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후반부는 분위기가 반전되며 전투를 다룹니다. 아주 사실적인 침투작전은 마치 실제 상황을 방불케 합니다. 과한 설정이나 캐릭터 없이 건강하고 신중하지만 긴장한 군인을 잘 묘사해냅니다. 사실적이면서 끝까지 짜릿한 후반부는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의 장기를 유감없이 보여줍니다.  

 

 

다양한 장르가 한 영화에 담겨 다소 혼란스럽게 느껴질 수 있지만 영화의 주제가 잘 살아나는 선택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러닝타임이 좀 길긴하지만 컨디션 좋으실 때 감상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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