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아 세이두 주연의 영화 <어느 멋진 아침>을 감상하였습니다. 미아 한센 - 러브감독은 위자벨 위페르 주연의 영화 <다가오는 것들>로 66회 베를린국제영화제(은곰상:감독상)을 수상한 감독입니다. 왓챠로 감상했습니다.
<개요>
개봉 : 2023.09.06.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장르 : 멜로/로맨스, 드라마
국가 : 프랑스
러닝타임 : 113분
배급 : 찬란
영화 <어느 멋진 아침>은 삶과 죽음과 사랑에 대한 영화입니다.
상드라(레아 세이두 분)는 8살 딸과 통역 일을 하며 살아가는 여성입니다. 부모님은 일찍 이혼하였고 아버지 게오르크는 명망높은 대학교수였으나 현재는 치매를 앓고 있으며, 어머니 프랑수아즈(니콜 가르시아 분)은 재혼해서 자기 삶을 살아가지만 게오르크와 상드라와 모두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야기의 가장 큰 줄기는 상드라와 그의 오랜 친구이자 죽은 남편의 친구인 클레망(멜빌 푸포 분) 과의 사랑입니다. 클레망은 아이가 있는 유부남이지만 상드라와 클레망은 사랑에 빠지고, 클레망은 부인과 상드라 사이에서 오락가락합니다. 전체 이야기의 가장 큰 줄기임에는 분명하지만 둘의 사랑은 현실의 삶의 중요성이 무시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상당히 절제된 감정으로 연출되었습니다.
현실의 삶이라고 할 수 있는 다른 한 축은 치매로 기억을 잃어가고 있는 게오르크와 그를 바라보는 가족들의 이야기입니다. 특히 상드라는 존경받는 학자인 아버지의 삶이 아이러니하게 치매로 무너지는 것을 바라보며 힘들어합니다. 육아와 부양을 동시에 하는 스스로를 돌볼 여력이 없는 삶 역시 그녀를 지치게 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무너지지 않고 삶과 관계들을 지켜냅니다.
커다란 반전이나 굴곡없이 이어지는 이 영화는 중년 여성 상드라의 삶에서 한 부분을 보여주며, 사랑의 감정보다는 삶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그런 관점에서 이혼한 남편의 병을 적절한 거리에서 돌보는 프랑수아즈의 모습도 인상적입니다. 프랑수아즈를 보며 스스로의 삶에 대한 만족이나 자신감이 어디서 오는지, 또 어떻게 발산되는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강렬하고 폭발적인 연기를 주로 보여왔던 레아 세이두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절제된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영화 내내 화려하지는 않지만 편안하면서도 멋진 레아 세이두의 의상을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직접 쓴 책도 아니지만 소장하고 있는 책이 현재의 게오르크보다 그를 더 잘 나타낸다고 딸에게 설명하는 상드라의 대사는 언뜻 생각하면 "소유"에 대한 이야기 같지만, 결국은 그 책들이 그를 잘 나타낸다는 걸 "알아주고 기억하는 사람"을 통해 삶의 의미가 드러나고 이어진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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