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마을 다이어리에서 스즈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준 히로세 스즈가 주연한 영화 두 편을 감상하였습니다.
영화 분노 와 치하야후루입니다. 두 영화의 분위기는 판이하게 다르지만, 히로세 스즈가 주연이라는 점 외에도 원작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분노는 동명 소설이 원작이고, 치하야후루는 만화가 원작입니다.
먼저, 영화 분노는 이상일 감독의 2017년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 2023년 작인 유랑의 달에 비하면 살짝 아쉬운 영화였습니다.
기이한 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의심스러운 세 남자가 등장합니다. 신분이 불분명한 게이, 지방에서 아르바이트로 일하고 있는 남자, 섬에서 혼자 생활하는 남자. 게이는 부유하고 여유로운 남자와 신뢰관계가 쌓여가고, 아르바이트생은 고통스러운 사연이 있는 사장의 딸과 사랑하게 됩니다. 섬 남자는 청소년 커플에게 멘토 역할을 하며 정착해나갑니다.
하지만 점점 수사망은 좁혀오고, 세 남자에 대한 믿음은 각각의 이유로 흔들리고 시험대에 오릅니다.
영화화하기에는 다소 산만한 이야기를 감각적으로 잘 연출합니다. 약자들이 다시 약자에게 가하는 (혹은 가할 수 밖에 없는) 가혹한 상황과 그 아픔을 보여줍니다. 다만, 마무리가 좀 아쉬운 점이 이 영화의 약점이지만 전반적으로 괜찮은 부분도 많았습니다.
너에겐 소중한게 너무 많아. 정말 소중한건 늘어나지 않고 점점 줄어들어.
치하야후루(실사판)
실사판은 상/하/무스비 총 3편이 있습니다. 마지막 편인 무스비가 2018년에 개봉하며 이야기가 마무리됩니다. 만화 원작의 감성을 잘 살린 영화입니다. 2009년에 일본만화대상을 받은 치하야후루는 이미 애니매이션화 되었던 작품입니다.
저는 마지막 편인 무스비가 제일 재밌었습니다. 꽤나 공을 들인 작품으로 배우들 연기가 좋고, 이야기 구성도 잘 되어 있습니다. 그야말로 뻔하지만 능숙한 솜씨로 오락 영화의 제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청춘을 바쳐야만 얻을 수 있는 "감정들과 경험"에 대한 영화입니다. 아마 엘리트 체육이 아니라 생활 체육을 하고 있는 일본의 감성이다보니, 아무래도 우리나라 학생들이 공감하긴 어렵습니다. 오히려 어느 정도 세상을 살아보니 공감되는 면이 많네요. 집중해서 보기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볼만한 영화입니다.
그렇게 노력했는데 남은게 없을수도 있잖아요. 분함만 남을수도.
감촉은 계속 남겠지.
기회에는 손잡이가 없다. 누군가 열어줬을때 망설이지 않고 뛰어들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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