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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레셔널 맨 & 매직 인 더 문라이트, 우디 앨런과 엠마 스톤

by 55도 2024.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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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 앨런 감독이 엠마 스톤과 2014년, 2016년에 영화를 찍었는데 엠마 스톤을 그닥 좋아하진 않아서 미뤄뒀다가 이제야 봤네요. 우디 앨런 감독의 최근작 중에서는 2016년 개봉한 제시 아이젠버그와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주연한 <카페 소사이어티>를 제일 좋아하는데 비슷한 시기의 작품이라 기대했습니다. 

 

<이레셔널 맨 & 매직 인 더 문라이트>

 

감독이나 배우의 공통점 이야기 외에도 두 영화 모두 이야기가 그다지 복잡하지 않고 하나의 사건으로만 구성되어 있습니다. 스트레이트 하다고 해야할까요. 한번에 확 치고 들어오는 이야기들입니다. 

 

먼저 <매직 인 더 문라이트>는 하나의 우화처럼 경쾌한 이야기입니다. 거기에 아름다운 남프랑스를 배경으로 콜린 퍼스와 엠마 스톤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습니다. 아래 스틸컷만 보셔도 느낌이 옵니다. 머리 아프고 복잡하고 사건 따위는 없습니다. 이야기의 정합성보다는 그야말로 '매직'같이 모든 일이 스르륵 제자리를 찾는 동화 같은 영화입니다.

 

큰 기대는 접어두고 감상하신다면 아주 가벼운 풍자나 아름다운 음악같은 소소한 재미들도 함께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네이버 스틸컷

 

<이레셔널 맨>은 한결 무겁습니다. 호아킨 피닉스를 보면 누구라도 이런 이야기가 떠오를 법합니다. 네이버 영화 소개는 아래와 같습니다. 

생기 넘치고 매혹적인 철학과 학생 ‘질’은 새롭게 전임 온 교수 ‘에이브’에게 강한 끌림을 느낀다. 독창적인 사상을 지닌 놀라운 달변가 ‘에이브’는 이상과 다른 현실로 인해 지독한 삶의 염증을 느끼고 있다. ‘에이브’의 고통과 감성에서 로맨틱한 환상을 자극받은 ‘질’은 자신도 모르게 그의 마력에 사로잡힌다. (중략)어느날, 그들은 한 식당에서 부도덕한 판사에 대한 이야기를 엿듣게 되고, ‘질’은 판사가 심장마비에 걸렸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그 순간, ‘에이브’는 자신의 모든 감각이 살아남을 느끼고 ‘질’과의 사랑에도 활력을 찾게 된다. 그런데 며칠 후, 바로 그 판사가 조깅을 하던 중 심장마비로 사망한다. 

영화 이레셔널 맨
 
 

<매직 인 더 문라이트>와는 확연히 다른 이야기입니다. <이레셔널 맨>의 좋은 점은 '에이브'의 삶에 대한 염증을 단지 지식인의 허세로 표현하지 않고, 호아킨 피닉스를 통해 진중하고 분명하게 드러낸다는 점입니다. 특히 영화 중간에 러시안 룰렛 씬에서 보여주는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는 여태 수많은 영화를 보면서 처음 보는 캐릭터와 연기였습니다. 인상 깊었습니다. 엠마 스톤의 연기가 다소 평면적이어서 영화를 끌고 가는 전반적인 힘은 좀 아쉽습니다. 

 

그래도 모처럼 우디 앨런 감독이 힘을 낸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우디 앨런 감독이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인간은 삶이 주는 허망함을 밀어내고 무언가를 채울 수 있다면 뭐든지 할 수 있지 않을까? 그게 사랑이든, 살인이든 말이죠." 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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