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챠에서 독점 공개하는 왓챠 익스클루시브 이어즈 앤 이어즈를 감상했습니다. BBC와 HBO가 공동 제작한 블랙 코미디, 정치, SF, 가족 드라마 장르의 영국 TV 시리즈입니다.
<개요>
개봉연도: 2019
장르: SF
국가: 영국
에피소드 : 6개
왓챠평점 : 예상 4.4 · 평균 4.0
감독 : 사이먼 셀란 존스
출연 : 엠마 톰슨, 로리 키니어, 제시카 하인즈, 러셀 토비, 트니아 밀러, 루스 메이들레이, 리디아 웨스트, 앤 리드, 맥심 밸드리, 샤론 던컨-브루스터, 제이드 알레인
<한줄평> PC(정치적 올바름, Political Correctness)하진 않지만 Political 한 영화!
<감상평>
처음에는 디즈니 플러스의 <디스 이즈 어스>랑 비슷한 느낌의 가족드라마라고 생각했습니다.
막상 보니깐 상당히 재밌는 요소가 많았습니다. 게이커플, 장애인 등 소수자가 나오지만 그들이 긍정적인 역할만 맡지 않고 때론 보수적이기도 이기적이기도 한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줍니다. 결혼을 앞두고 다른 남자와 눈이 맞은 다니엘이나, 보수성향의 정치인을 좋아하는 로지의 모습 등 다른 등장인물들과 같이 평범한 실수와 잘못을 하는 사람으로 그립니다. (PC함에 불편을 느끼는 사람들은 대부분 소수자에게 무리한 역할을 부여하거나, 그들을 천편일률적으로 그리는데서 오는 반감이 크더라고요.) 덕 분에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빠져들 수 있습니다. 장인물이 많다 보니 처음 에피소드는 좀 산만하지만요.
전개 방식 중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오해에서 비롯된 갈등이 이해로 끝나는 보편적인 드라마 스타일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삶에서 좋던 싫던 어떤 선택을 하고 그 선택 자체가 서로의 갈등 요소가 됩니다. 선택이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게 합니다. 이야기가 조금 더 실제 삶에 가깝게 묘사된 점이 좋았습니다.
(약스포)
개인적으로 3화가 정말 재밌었습니다.
자식들을 버리고 재혼한 아버지의 황당한 죽음에 대한 에피소드인데요. 재혼한 아버지가 새로 생긴 아들에게 스티븐(V의 스티븐)이란 이름을 준 것부터 시작해서, 용해해서 내리는 방식의 장례방식이나 물을 내려버리고 인사하는 씬 등이 재밌기도 하고, 자기 캐릭터 대로 그 죽음을 대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4화에서는 다니엘의 이야기가 많이 나왔는데요. 부부면회실이라니 재밌는 생각입니다. "심심하게 살러가자"는 대사는 전체 에피소드 중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뮤리엘은 백인할머니로 오랜만에 좋은 역할을 맡은 게 아닐까요. "종일 남 탓만 하지만 여전히 우리 잘못이다. 1파운드 티셔츠 때문이다. 값을 치르고 시스템을 믿는다. 아무것도 안 했다. 씨근덕거리기만 하고 참았다. 실은 우리도 좋아한다. 우리가 만든 세상이야." 시원하게 하고 싶을 말을 내뱉습니다. 다소 직접적인 대사들이지만, 진보나 보수의 개념을 떠나서 정치적인 참여만이 세상을 좀 더 낫게 바꿀 수 있다는 보편적인 이야기입니다.
마지막 화인 6화는 이디스와 라이언스 가족이 포함된 싸움 끝에 독재자가 투옥되며, 이야기가 마무리됩니다.
드라마지만 중언부언하지 않고 5~6시간의 러닝타임에 압축적으로 이야기를 잘 담아낸 수작입니다. 과몰입하지 않고 부담없이 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별점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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