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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공연,전시,영화, 책 )72

[책소개] 고골 감찰관 / 단편집 뻬쩨르부르그 이야기 니콜라이 고골의 희곡 과 단편소설집 를 읽었습니다. 고골은 우크라이나 출신 작가로 러시아 근대 문학의 시작이자 사실주의 문학의 시조입니다. 그의 가장 유명한 작품은 희곡 이지만 단편소설집 도 상당히 인상작입니다. 감찰관이라는 희곡은 "홀레스따꼬프 "라는 기회주의적인 인물의 전형을 그려냅니다. 상당히 짧은 내용인데도 이야기의 기승전결이 뚜렷하면서 상황이 딱딱 들어맞아서, 이야기꾼으로서의 고골의 면모가 잘 드러납니다. 홀레스따코프라는 인물도 우습지만 그에 못지않게, 그가 감찰관이라는 사실을 알자마자 그를 위대하게 바라보는 대다수의 사람들의 어리석음에 대한 통찰력이 인상적입니다. 사회적인 시선이나 평가의 근거를 따져보면 막상 근거가 얼마나 빈약한지, 자문하게 됩니다. 모두가 이를 히 드러내고 웃으며 박수 치겠.. 2024. 3. 18.
[책소개] 지하로부터의 수기, 도스토예프스키 그의 작품 세계에서 전환점이 되었이며, 최초의 실존주의 소설로 평가 받는 도스토예프스키의 를 읽었습니다. 이 소설 주인공의 캐릭터는 그 후 톨스토이, 체호프, 핼프 엘리슨 등의 소설가와 영화 「택시 드라이버」에까지 영향을 주었다고 합니다. 사실 이런저런 수식이 필요 없을 정도로 강렬한 작품입니다. 1864년에 출간된 작품이고, 불과 2백여 페이지 밖에 안되는 소설이 이렇게 강렬하다니요. 1부와 2부로 나누어진 독특한 소설입니다. 시간 상으로는 2부가 먼저 일어난 일이고, 1부는 그 사건 이후의 사색의 결과라고 볼 수 있는데 1부가 먼저 배치된 덕분에 사색의 결과가 더 돋보입니다. 특별한 내러티브 없는 1부도 이야기만큼이나 인상 깊은데, 2부를 읽고 나니 그저 놀랍습니다. 주인공은 업무적인 관계, 친구들과.. 2024. 3. 12.
<책소개>바냐 아저씨, 안톤 체홉 (삶의 의지가 보여주는 아름다움) 목차 1. 드라이브 마이카 2. 줄거리 3. 감상기 1. 드라이브 마이카 안톤 체호프 작가의 바냐 아저씨(바냐 외삼촌)를 읽었습니다. 시공사에서 나온 체호프 탄생 150주년 기념 전집을 사두고 한참 못 읽었는데, 이번에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를 보고 궁금해서 이번 기회에 읽어보았습니다. 영화 내에서 희곡을 리딩하는 장면이 많이 나왔는데 대사가 인상적이어서 기대가 됐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이 영화의 줄거리에 영향을 줬다면, 바냐 아저씨는 소재로 기능한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책을 읽어보니 소재 이상으로 영화의 내용과 깊이 연결되어 있네요. 난 행복을 잃었지만, 자부심은 남았어. 그런데 그 여자는? 젊음은 이미 지나갔고 아름다움은 자연법칙의 영향 아래 빛을 잃었지. 애인은 세상을 떠났고...... 그 여.. 2024. 3. 8.
[책소개] 시르트의 바닷가, 쥘리앙 그라크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31인 시르트의 바닷가를 읽었습니다. 484페이지로 제법 묵직한 분량의 장편 소설로 프랑스 작가 쥘리앙 그라크의 1951년 작품입니다. 묵직한 분량이지만 줄거리 자체는 상당히 간단합니다. 오래되고 안정된 귀족 국가인 오르세나는 이웃나라인 파르게스탄과 오랜 세월 전쟁 중입니다. 주인공 알도는 오르세나 귀족의 명문가 자제로 오르세나에 권태를 느낍니다. 자청하여 떠난 국경지대에서 알도는 마리노 대위를 만나게 되고, 다양한 일을 겪게 됩니다. 하지만 명목상의 전쟁에 지친 군인들이 농사꾼으로 변하는 등 여전히 권태를 느끼던 알도는 파르게스탄의 배를 봅니다. 권태가 만들어 낸 환상이 아닌지, 확인하고 싶어 하는 마음은 점점 집착으로 변해갑니다. 이야기는 환상적인 묘사와 함께 진행됩니다. 시간과.. 2024. 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