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지하철이라는 제목 그대로 요즘 지하철에서 보이는 장애인들의 이동권 투쟁의 명분이 이 책을 통해 잘 드러나 있다.
이 책이 좋았던 이유.
꼭 이런 방법을 써야만 하냐는 질문에 저자는 하나하나 차분하게 이유를 설명해 나간다.
하나 더.
권리중심 공공형 일자리 라는 개념이 참 재밌다. 인상적.
<내용요약>
"21년입니다. 시민 여러분. 21년을 외쳤습니다. 왜 우리는 지금껏 21년 전과 똑같은 구호를 외쳐야 합니까."
당신들 일상이 소중하다면서, 이 사회를 함께 살고 있는 어떤 사람들이 그 일상을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는 거는 왜 전혀 문제 가 되질 않을까요? 나는 1분이라도 막으면 시민들한테 그렇게나 미안해하는데, 왜 장애인들 그렇게 사는 거에 대해서 미안해하는 사람은 이렇게나 없는 건가.
콜택시. 정시성 없다. 3시간 전후로 마구. 약속이니 일정이 불가. 며칠 전 예약하는 곳도. 이동권이 없이 교육 노동 가능?
예산 Oecd 1/3 수준.
권리중심공공형일자리. 그렇게 하려면 돈이 많이 든다고요? 네. 많이 들겠죠. 그런데 돈이란 게 왜 있는 건가? 사람들 잘 살라고 있는 게 돈 아냐? 그냥 돈 불려대려고만 돈을 사용하려 하고, 그래서 세상을 망치건 말건 거기에만 돈을 투자하려 하는 지금 체제가 진짜 이상한 거지. 반대로 거대한 지향 속에 완전히 녹아들지 않고서, 사소하다고 치부해왔던 문제들, 우리 당장의 생존 문제, 이동 문제 같은 정말로 우리에게 절실한 것들에 집중을 해서 싸워나가다 보니까, 도리어 바깥에서 우리 운동이 사회 전체에서 갖는 보펀성 이 조금씩 발견되는 것 같더라고요.
무상급식 -> 장애인들에게 정말로 필요한 만큼 활동지원서비스 가 제대로 제공되면요, 정말로 이 원형경기장의 운영 자체를 뒤흔 들 수 있는 근거가 생겨요. 이게 안 되는 이유가 다 비용 핑계 때 문인데요, 이 사람들에게 활동지원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하라는 건 결국 비용보다 인간 존엄성이 중요하다는 걸 정확히 보여주는.
"만약 당신이 나를 도우러 여기 왔다면 그건 시간 낭비입니다. 그러나 당신의 해방이 나의 해방과 결합되어 있기 때문에 여기 왔다면 함께 일해봅시다."
하반신에 찾아온 무감각 말고, 이 세상을 함께 살아가고 있는 어떤 존재들에 대한 무감각 말이야.
나 자신이 살아 있다는 감각이 제일 중요한 사람일 뿐이야. 그런데 내가 살아 있다는 감각은요, 나와 타인들과의 관계에 서부터 마련이 되더라고요. 나는 부족하나마 현미경으로 세상을 들여다보려고 노력을 하면서, 나랑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가 면서 이 세상에 다른 속도'라는 것이 있구나, 라는 거를 매일같이 새롭게 깨달아가고 있어요. 가장 강렬.
누구든 그 속도로부터 낙오가 되면은 그렇게 되는 거야.
그래서인지 우리들 투쟁이란 것도 대부분은 이 시간을 멈추 는방식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서 만들어지는 것 같아요.
일단 장애인이 기면은 불쌍해 보일 수가 있는 거잖아. 그런데 장애인이 이렇게 직접 행동하면서 싸우는 과정에서 바닥에 내려와서 긴다는 거는 그 자 체로 사실 그런 차원을 넘어서는 거예요. 사회가 가지고 있는 관 점 자체를, 관계 자체를 완전히 뒤집는 거니까. 실제로 장애인들이 먹고살려고 구걸 을 할 때 그렇게 많이 하기도 했고. 그런데 긴다는 게 장애인들이 싸우는 수단이 되는 순간, 이 긴다는 행위의 성격 자체가 바뀌어요 구걸하는 거에서 이 사회 질서에 저항하는 거로 바뀌고, 그거 는 이제 더 이상 불쌍해 보이기만 하는 게 아니라 '불온'해 보이는 거야. 나의 몸이, 나의 속도가 이렇게나 힘을 가질 수가 있는 거구나, 하고서.
이건 투쟁을 통해 존재가 전환되는 거야. 이렇게 장애인의 존재가 전환되면서 세상의 기준도 전환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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