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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고골 감찰관 / 단편집 뻬쩨르부르그 이야기

by 55도 2024.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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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이 고골의 희곡 <감찰관>과 단편소설집 <뻬쩨르부르그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고골은 우크라이나 출신 작가로 러시아 근대 문학의 시작이자 사실주의 문학의 시조입니다. 
그의 가장 유명한 작품은 희곡 <감찰관>이지만  단편소설집 <뻬쩨르부르그 이야기>도 상당히 인상작입니다.

감찰관이라는 희곡은 "홀레스따꼬프 "라는 기회주의적인 인물의 전형을 그려냅니다. 상당히 짧은 내용인데도 이야기의 기승전결이 뚜렷하면서 상황이 딱딱 들어맞아서, 이야기꾼으로서의 고골의 면모가 잘 드러납니다. 

 

홀레스따코프라는 인물도 우습지만 그에 못지않게, 그가 감찰관이라는 사실을 알자마자 그를 위대하게 바라보는 대다수의 사람들의 어리석음에 대한 통찰력이 인상적입니다. 사회적인 시선이나 평가의 근거를 따져보면 막상 근거가 얼마나 빈약한지, 자문하게 됩니다. 

모두가 이를 히 드러내고 웃으며 박수 치겠지. 뭐가 우습나? 결국은 자기를 보고 웃는 거 아닌가···· 

 

 

<뻬쩨르부르그 이야기>는 단편소설 집입니다. 

 

특히 <초상화>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환상적인 요소를 빌어 가벼운 문체로 이야기를 하지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사람의 재능, 기품, 감각은 갈고 닦지 않으면 금방 고갈된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엉뚱한데 낭비된 재능은 다시 채워지지 않습니다. 

<외투>는 평범한 사람의 심리변화를 극적으로 잡아내서 기억에 남을 이야기로 만들어냈습니다. 
<네프스리 거리> 는 실험적인 구성과 반전의 묘미가 있었다. 화가와 관리. 창녀와 독일인. 화가와 창녀. 관리와 독일인. 

 

존경받을 연령에 이르면 늘 하는 일인데, 그도 이미 라파엘로나 옛날 화가들을 강력하게 지지하기 시작했다. ()그들을 증거로 젊은 화가들에게 싫은 소리를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런 나이에 들어서기 시작한 사람의 관례가 그렇듯이 그는 젊은 이를 보면 예외 없이 부도덕하다든지 정신이 삐뚤어졌다든지 하면서 욕설을 퍼부었다. 또 그는 세상의 모든 것은 단순히 그냥 만들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정확성과 천편일률의 엄격한 질서에 따라 존재하게 되어 있다고 믿기 시작했다. 요컨대 그의 인생은 힘찬 세력으로 나타나는 것 모두가 내부에서 조그렇게 오그라들어, 힘차게 연주되던 음악 소리도 지금은 약하게 가슴을 울려올 뿐 높고 날카로운 울림이 되어 마음에 메아리치지 않게 되었다. 아름다운 것에 접촉해도 이젠 깨끗한 힘의 불길이 일어나지 않았으며, 모든 감정은 다 타버리고 금화 소리만이 더 가까이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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