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피딕 15년과 부쉬밀 12년 싱글몰트 2종 비교 시음기입니다. 글렌피딕은 훨씬 잘 알려지고 저도 여러 번 마셔본 대표적인 스카치 싱글몰트라면, 부쉬밀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아이리쉬 위스키입니다. 글렌피딕 15년은 코스트코에서 11만원 정도에 판매하며, 부쉬밀 12년도 시중에서 통상 10~11만원 정도니 거의 같은 가격대라고 보시면 됩니다.
글렌피딕은 스페이사이드 싱글몰트 중 가장 잘 알려진 브랜드 중 하나입니다. 스페이사이드는 스코틀랜드에서도 최상급 위스키가 생산되는 지역입니다. 라벨을 자세히 보지 않아서 이번에 알았는데 버번오크통, 새 오크통, 쉐리오크통을 사용하여 각각 숙성한 뒤 배합하는 방식으로 만든다고 하네요.
<글렌피딕 시음기>
컬러는 살짝 붉은 끼가 도는 황금향입니다. 향에서도 가벼운 시트러스가 올라옵니다.
싱글몰트는 농축된 향을 풀어주기 위해 물을 한 방울이라도 넣어서 마시는 게 좋습니다. 먼저 가볍게 소량을 마셔봅니다. 부드럽고 달콤한 향으로 잘 알려진 위스키 답게 강한 자극 없이 목 뒤에서 부드러운 꿀향이 넘어옵니다.
좀 더 맛을 보기 위해 오래 머금으면 혀에서 의외로 상당한 스파이시함이 느껴집니다. 다소 얼얼한 향이 지나면 이어서 은은한 오크향과 바닐라향이 길게 남습니다. 부드러운 위스키라고 생각했는데 시음 방법에 따라 꽤 강렬한 향이 느껴지기도 하네요.
바로 삼키면 꿀향이나 진한 밀크초콜릿향이 납니다. 다만, 혀 끝에 남는 찐득한 단맛이 아니라 바닐라, 꿀 등의 섬세한 단 향이 풍성하게 느껴집니다.
부쉬밀은 아이리쉬 싱글몰트 위스키입니다. 아이리쉬 위스키는 보통 피트함이 없고 부드럽고 향이 풍부한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떤지 궁금합니다.
oloroso 쉐리(스페인 쪽 쉐리주라고 합니다)와 버번 오크통의 숙성을 거쳐, MARSALA(이탈리아 주정강화 와인) 오크통에서 최종 숙성을 하는 걸로 보입니다.
컬러는 글렌피딕 15년에 비해 조금 더 창백한 황금색입니다. 향도 훨씬 부드럽게 느껴집니다.
시음방법과 크게 상관없이 글렌피딕에 비해 더 은은한 향이 남습니다. 마셔보면 메이플 시럽향이 부드럽게 먼저 올라오고, 뒤따라 말린 살구향과 은은한 바닐라향이 올라옵니다. 적당한 단맛의 밸런스가 좋습니다. 한편으로 보면, 좀 심심하다고 해야 할까요. 개성 있는 스타일을 원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하기 어렵습니다. 그래도 쉐리/버번 오크에서 올라오는 우드의 향과 싱글몰트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균형 잡힌 맛을 냅니다. 숙성기간이 더 긴 부쉬밀은 어떤 향일지 궁금해집니다.
현재까지 남아있는 것 중 가장 오래된 증류소를 갖고 있다는 부쉬밀다운 맛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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