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리오 갤러리에서 진행 중인 작가 노상호의 개인전 홀리에 다녀왔습니다. 혁오밴드의 앨범커버아트로도 대중에게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젊은 관람객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노상호 작가도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전시를 관람하고 있습니다. 마치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같이 대중적인 이미지들을 극단으로 밀어붙여 다채롭고 풍성한 이미지를 재구성해내는 좋은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20~30호 유화 작품을 컬렉팅하고 싶은데 작은 작품은 인기가 많아서 쉽지 않네요. 언젠가는 인연이 닿겠죠. (이번 작품도 대부분 판매되었더라고요)
아무튼 이번 전시 역시 참 좋았습니다. 1층과 3층에는 대형작품들이 있었는데 개인적인 취향은 4층에 있던 소품들입니다. 특히 수채화의 섬세한 터치가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AI가 만들어낸 이미지들은 사실성을 높이기 위해서 오히려 빛과 그림자를 과장해서 보여주는데 그런 점을 표현한 걸까요.
테크닉적으로도 뛰어나고, 기묘하고 신비한 이미지들이 아름답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한참 즐겁게 감상했습니다.
아래는 홈페이지에 전시에 대한 설명을 일부 가져왔습니다.
미리 읽고 가시면 훨씬 재밌게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전시기간 : 29 FEBRUARY - 20 APRIL 2024
노상호: 홀리 <출처: 아라리오갤러리 홈페이지>
노상호(b. 1986)는 온라인 세상 속 부유하는 이미지들을 소재로 그린 회화를 중심 삼아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 왔다. 디지털 가상세계에서 날마다 마주하는 이미지들을 수집, 복제 및 변형하여 회화, 조각, 영상 등 미술의 형식으로 재해석하는 과정을 통해서다. 노상호의 작업은 동시대 조건 안에서 이미지를 소비하고 창작하는 방식에 관한 작가의 고민을 투영해 보여준다. 미디어 환경을 핵심적인 참조 요소로 삼아 작업하는 노상호는 낯선 기술의 영향에 동시적으로 반응하고자 노력한다. 직접 온라인을 서핑하며 이미지를 수집하던 기존의 방식에서 나아가 AI가 생성한 수많은 이미지를 가운데 직관적으로 선택한 도상들을 화면으로 끌어오게 되면서 〈홀리〉(2022-) 연작이 탄생했다.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의 1층, 3층, 4층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서 다양한 형식으로 확장된 작품세계를 살펴볼 수 있다.
〈홀리〉는 오늘날 디지털 이미지의 또 다른 창작 주체로서 새롭게 등장한 AI의 존재를 작업 과정에 적극 받아들인 결과물이다. AI가 만든 이미지를 재료 삼아 재구성한 화면은 실재하는 세계를 닮은 한편 보다 극적인 장면으로서 완성된다. 현재 상용화된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은 결과물이 ‘사실적으로’ 보이게끔 도출하도록 학습되어 사진처럼 견고한 장면을 구성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동시에 기술의 불완전함 탓에, 머리가 두 개인 사슴이나 손가락이 여섯 개인 사람, 거대하게 불타는 눈사람처럼 현실 세계의 논리와 조금씩 어긋난 기이한 도상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결코 사실적이지 않은 것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이미지를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노상호는 AI가 만든 특정 장면들이 선사하는 경이와 공포의 양가적 감정을 신화 및 종교적 성스러움에 빗대어 본다. 기술적 오류로 인해 생성된 비현실적 장면을 ‘기적’으로 일컬으며 디지털 및 아날로그 세상을 오가는 스스로의 영매적 정체성을 상상한다.
<작가소개> 노상호 Noh Sangho
학력
2013 홍익대학교 판화과 학사졸업
개인전
2016 , 웨스트웨어하우스, 서울
2016 , 스튜디오 콘크리트, 서울
2015 <네쌍둥이>, 기고자, 서울
2012 <프리홈프로젝트 XX 네모난>, 프리홈, 서울
마지막 이미지는 가장 인상적이었던 귀여운 표정의 눈사람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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