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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카페투어

<맛집>천진포자, 고속터미널점

by 55도 2023.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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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진포자는 10년전쯤 정독도서관 앞에서 한 겨울에 처음 먹어봤습니다. 어리기도 했고, 적당히 흥겨운 그 분위기에 취했을테니 맛이 없었을리가 없습니다. 

천진포자 고속터미널점

고터에 분점이 생겨서 예전 그만큼은 아니지만 반가운 마음에 가끔 들르는 식당이 됐습니다. 여럿이 오면 면요리나 국물요리도 괜찮은데 오늘은 만두를 실컷 먹고 싶어서 만두와 맥주를 주문 했습니다.

먼저 삼선만두.

예쁘게 담겨 나옵니다.
새우 고기 표고. 부드러운 육즙

한입에 넣고 씹다보면 새우의 식감이 탱글합니다. 표고와 고기의 풍성한 맛이 뒤를 잇고, 특유의 두툼한 피를 꼭꼭 씹으면 고소한 밀가루 향이 올라옵니다. 얇은 피에 육즙이 터지는 딤섬하고는 애초에 다른 음식입니다. 굳이 따지면 평양식 만두에 더 가깝지만 만두피의 질감이 폭신합니다.


다음은 씨얼삥. 입에 넣으면 먼저 구운향이 올라옵니다. 식감은 다르지만 이태리 피자 도우 끝부분에서 나는 그 향입니다. 당면과 부추가 잘 어우러진 맛입니다. 겉이 구워진 대신 만두소에 기름기가 적어 담백합니다. 부추의 향긋함이 잘 살아 있습니다.(집에 갈때까지 따라옴 주의)


맥주 한병과 함께하면 아주 기분 좋게 배가 꽉 찹니다. 대단한 요리라거나 놀라운 감칠맛은 아니지만 소박한만큼 언제 먹어도 좋은 음식이 아닌가 합니다.

여기 오이무침도 함께 먹으면 아주 맛있는데 깜박했네요.

이 식당에 올 때마다 깨끗하거 넓은 공간에서 차분하게  ‘앉아서’ 만두를 빚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정겹기도 하지만 편안하게 앉아서 빚은 만두가 힘들게 서서 빚은 만두보다 맛있지 않을까요.

추천: 담백하고 부드럽고 향긋한 음식을 좋아한다면
비추천: 항상 “바싹 구워주세요”를 외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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