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이연남은 연남동에서 시작된 태국식쌀국수집입니다. 압구정로데오에서도 분점을 본 것 같은데 고터점(파미에스테이션)은 그보다는 먼저 생긴 걸로 알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찾아보니 여기저기 분점이 엄청 많이 생겼네요. 대충봐도 열군데가 넘습니다. 고터점도 처음 오픈할 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손님이 많네요. 서비스도 맛도 그대로입니다.
식사시간대에는 거의 웨이팅이 필요한 편입니다. 오늘(화요일 점심 11:30분) 기준 웨이팅은 5분 내외였습니다. 웨이팅 리스트 작성은 미리 할 수 있지만 일행이 모두 도착해야 착석과 주문이 가능합니다. 합리적입니다. 매장이 4인기준 15테이블정도고 회전도 빠른 편입니다.
메뉴는 총 3가지입니다.
쏘이뽀삐아(춘권). 쏨땀(샐러드). 쌀국수(일반,똠양).
초창기에는 사태찜 같은 메뉴기 있었는데 사라졌습니다. 국수에 고기가 넉넉히 들어 있어 아쉽지는 않습니다. 아무튼 메뉴 전체를 맛볼 수 있는 2인세트를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46,000원입니다. 보통 여자 두분이서 드시기는 좀 많습니다.
음식은 순서 없이 거의 동시에 짠하고 나옵니다. (이러면 약간 초조해집니다.) 부모의 원수같이 먹어 치워야 하는 튀김이냐, 명색이 샐러드니 쏨땀이 먼저인가, 무슨 소리인가 면이 불고 있는데. 쌀국수?
고민하다 우선 쏘이뽀삐아를 먹습니다. 부드럽지만 물렁하지 않은 죽순의 질감에 돼지고기,표고,새우가 부드럽게 잘 어우러집니다. 페스츄리 파이같이 바삭한 식감의 튀겨진 피가 바삭하고 고소합니다. 빵가루가 있는 튀김과 비교하면 담백합니다. 5개를 튀겨 반으로 나눠 셋팅됩니다. 둘이서 먹기 충분한 양입니다.
쏨땀은 아주 상큼합니다. 그린파파야는 한식 재료에서는 맛보기 어려운 미묘한 식감입니다. 졸깃하다고 해야할까요. 예전에는 주방에서 그린파파야를 즉석에서 손질해서 줬는데 오늘은 주방에서 멀리 앉아 아직도 그런지 확인은 못했습니다.
이제 쌀국수 입니다. 고추식초를 한스푼만 넣었습니다. 먼저 고기는 오향장육같은 향이 가볍게 배어서 담백하고 식감은 부드럽습니다. 고기양도 넉넉합니다. 다행히 면은 안불고 얌전히 잘기다리고 있습니다. 보통 쌀국수보다 약간 두꺼워서 간은 덜 배는 대신 적당한 국물 간이 이를 보완합니다. 국물은 짠맛 베이스에 묵직한 단맛이 맛에 레이어를 주고 기분 좋은 신맛이 잘 어우러집니다. 구운 마늘을 넉넉히 올려줍니다. 개인적으로는 구운 마늘이 딱딱하고 뭔가 입에 잘 맞지 않습니다. 안먹으면 되니 별 문제는 없네요. 전반적으로 담백한 베트남식과는 다른 팬시한 태국식 쌀국수의 신단짠 조합이 좋습니다.
참고로 라임+고수는 별도로 주문해야 합니다. 슬쩍 옆테이블을 봤는데 숙주는 요청하면 그냥 주는 듯 합니다. 가볍게 맥주 한잔 곁들이기도 좋은 분위기 입니다.
-추천: 태국식 쌀국수를 좋아하시거나, 드셔보고 싶다면 스탠다드라고 할만합니다. 거기에 쏨땀을 즉석에서 제대로 만들고, 뽀삐아(춘권튀김)은 요리에 가깝습니다!
-비추천: 조용히 식사하고 싶으시다면, 웨이팅이 필요하고 살짝 정신없습니다. 두툼담백한 고기 육수 스타일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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