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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공연,전시,영화, 책 )/책

[만화책] 바닷마을 다이어리 1~9권(완결)

by 55도 2024.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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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영화로 연출했던 바닷마을 다이아리의 원작 만화를 읽었습니다. 거의 유일하게 소장한 만화책이 되었네요. 완결된 후에 읽고 싶어서 한권씩 천천히 재밌게 읽었습니다. 

몇가지 느낀 점.

1. 고레에다 감독의 연출력이 뛰어나구나. 만화의 설정을 바꾸지 않고 거의 그대로 유지하면서 영화적인 스펙타클을 만들어냅니다. 유일하게 바뀐 이모할머니의 성격은 키키 키린의 연기까지 더해져서 영화 전체를 풍성하게 만듭니다.

2. 아직 완결도 안된 만화를 영화화할만큼 원작 만화의 내용이 탄탄합니다. 사랑과 죽음이라는 삶의 본연적인 요소를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던져 줍니다. 어른도 청소년에게도 삶을 한번쯤 다시 돌아보게 합니다. 살짝 이른 감이 있지만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이 읽어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3. 어른들이 해야할 일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합니다. 아이는 야무지면 안된다, 아이다우려면 어른들이 어른답게 행동해야 한다는 사치의 대사가 기억에 남습니다. 더 나아가 아이와 관계된 어른을 섬세하고 객관적으로 관찰하고 대응합니다. 물론 인물도 대사도 만화적이기는 하지만 인상적입니다. 

4. 죽음에 대한 경험과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죽어가는 사람을 마주하는 에너지. 그 여자는 못했을거야.” “몹쓸 사람이었지만 다정한 사람이었어.” 같은 대사들이 작가의 경험과 닿아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죽음을 앞둔 환자가 가족들을 만나면 "각오가 무뎌진다."는 대사나 "병에걸렸다는 것만으로도 세계가 달라져버리는 듯한" 같은 대사가 생각납니다.
 
5. 동정과 연민.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니까 처음으로 내가 불쌍한 거구나 하고. 다들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알게 됐어."라는 스즈의 대사. "멋대로 불행할거라 판단하지 않는다."라니 너무 좋은 말입니다. 

6. 음식들!. 멸치토스트, 전갱이난반츠케 등 낯선 음식부터 매실주, 고로케 등 익숙한 음식까지. 
 

사람은 마지막엔 누군가한테 신세를 지게 된다. 철저히 혼자라고 허세를 부려봐도 사람이 그렇게 간단히 혼자가 될 수 있는게 아니다. 그게 어쩌면 고마운 일 아니겠나.

 

바닷마을다이어리-만화책
만화책 바닷마을 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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