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생활자] 고기그릴 선택

전원생활을 하다 보면 이것저것 필요한 게 많습니다만, 고기그릴 선택만 잘해도 공간과 시간과 노동과 돈을 아낍니다. 
우선 제가 써본 것만 나열하면, 
 
<번잡순>
1. 웨버 바비큐 그릴
2. 해바라기버너 + 그리들
3. 구이바다 / 휴대용 가스버너 + 프라이팬
4. 휴대용 인덕션
 
순서대로 장단점을 나열해보고,  마지막에 추천 조합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웨버 바비큐 그릴
- 장점 
간접구이로 폭립 등 서양식 바비큐가 가능합니다. 
직접구이로 목살, 장어, 생선구이 정도는 무난합니다. (목살+허브솔트 조합 추천)
은은한 숯향이 잘 배어 맛있습니다. 

- 단점 
삽겹살같은 직화 구이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청소에 손이 좀 가고, 잘 구우려면 시행착오가 필요합니다. 
보관공간이 필요하고, 이것저것 장비가 있어야 합니다. 

- 총평
손님 초대가 잦다면 추천할만 합니다. 다만, 가족끼리 평소에 먹기는 살짝 번잡스럽습니다. 

숯에 구운 한우 보섭살 구이. 기름이 잘 빠지고 향이 덧입혀져 더욱 담백하고 고소합니다.

 
2. 해바라기버너 + 그리들
- 장점 
안정적인 직화구이가 가능합니다. 
스테이크, 삼겹살, 양념구이까지 모두 가능합니다. 
고기부터 채소까지 한판에 구울 수 있습니다. 

- 단점 
코팅 안된 그리들은 청소 세척이 번거롭습니다. 
이소가스 구매와 보관이 불편합니다. 

- 총평
캠핑 기분은 내고 싶은데 귀찮을 때, 사용하기에 따라 은은한 불맛도 낼 수 있습니다. 

그리들.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3. 구이바다
- 구이바다는 다 좋은데, 코팅팬을 안쓰다보니깐 요즘은 손이 안갑니다. 사각 팬이 공간활용이 좋고, 화력도 좋습니다. 특히 직화구이 판을 요긴하게(갈비살,닭꼬치 등 기름진 부위) 잘 썼었습니다. 

캠핑 다니던 10년 전부터 지금까지 잘 쓴 구이바다.

 
4. 가스버너+스텐팬
  - 장점
  평소 잘 쓰는 스텐팬을 활용한 의외로 강력한 조합입니다. 
  테이블에 올려놓고 함께 구워 먹을 수 있습니다.
 
  - 단점
  논코팅팬을 쓰는 분들만 사용 가능합니다.
  바람이 불면 화가 납니다. 
  역시 부탄가스 구입과 보관이 불편합니다. 

  - 총평
  좋은 팬이 있다면, 의외로 강력 추천하지만 날씨가 춥고 바람불면 무쓸모.
 

바람불어 화났던 날.

 
5. 인덕션(최근 구매)
  - 장점
  평소 잘 쓰는 스텐팬을 활용한 의외로 강력한 조합입니다.(가스버너와 동일)
  테이블에 올려놓고 함께 구워 먹을 수 있습니다.(인덕션 높이가 4.5cm에 불과해 더욱 편합니다.)
  날씨 영향을 받지 않고, 가장 빠르게 열원이 전달됩니다. 
  연료가 필요 없습니다. 
 
  - 단점
  전기 연결이 가능해야 합니다. 
 
  - 총평
  좋은 팬이 있다면, 강력 추천

퇴근해서 5분이면 셋팅이 끝납니다.

6. 추천 조합
- 웨버그릴 + 인덕션
- 웨버그릴: 전원생활의 낭만 + 간접구이의 매력이 차고 넘칩니다. 
- 휴대용 인덕션: 좋은 프라이팬과 조합하면 그리들보다 더욱 맛있게 구울 수 있습니다.(스텐팬, 무쇠팬, 강철팬, 동팬 등등)
  인덕션은 화구의 높이가 가장 낮아 전골로도, 상위로 올려 함께 굽기도 좋습니다. 
  논코팅 팬이랑 조합이 좋습니다. 쓰다보면 자연스레 평소에도 사용하게 됩니다. 
 
※ 휴대용 인덕션 구매 팁
    - 반드시 사용하려는 팬의 크기와 화구의 크기를 확인해야 합니다. 
    - 인덕션이 너무 작으면 팬이 나와 안정감이 떨어집니다. 
    - 화구가 너무 작고 팬만 크면 구이가 잘 안됩니다. 
    - 중요: 인덕션이 크다고 화구의 크기가 큰 것은 아닙니다. 화구 크기 확인 필요 합니다. 
    - 저는 WMF 인덕션을 구매했습니다. 연식은 좀 되는데 화구 크기가 크고 가격이 저렴했습니다. 6만원초반. 
 
전원생활해보면 느끼시겠지만, 공간이 정말 중요합니다. 연료보관이나 사용하지 않는 물품 보관으로 인한 스트레스 없이 즐거운 전원생활 하시길 바랍니다. 
 

하지만 양갈비는 양갈비 화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