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에어, 샬럿 브론테(민음사), 딸과 함께 읽을만한 고전소설

<개요>

민음사 세계문학전집-109

저자: 샬럿 브론테
번역: 유종호
출판: 민음사
발행: 2008.07.30.

 

1~2권 합쳐서 천페이지가 넘는 양이 부담스러워서 미루고 있었는데 중반부 이후 전개가 빨리지면서 정신없이 빠져서 읽었습니다.

제인에어의 성장기는 담담하고 간결하게 묘사되었다면, 가정교사가 되어 로체스터와 만나는 과정은 아주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감정들은 어찌보면 익숙하고 예상되는 범위였지만, 로체스터와 제인에어에 대한 성격과 외모에 대한 구체적이고 일관된 묘사 덕분에 이야기는 계속 흥미롭게 읽어 나갈 수 있습니다. 특히 잉그램 등장부터 집시노파 에피소드까지는 마치 발레에서 기교를 보여주기 위해 삽입된 막 같이 화려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성을 떠나면서부터 내달리듯 진행되는 이야기. 이 소설이 좋아지는 것은 뒷부분 덕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후반부의 재능있지만 답답하고 자기 파괴적인 인물 존 세인트 묘사가 아주 인상적입니다.

존 세인트와 제인 에어를 대비하며 후반부의 극적인 효과를 살린 것은 물론이고, 덕분에 보편적으로 공감받지 못할 어떤 특정한 인간상을 제시하면서 동시에 시대 비판까지 담았네요.

성장소설적인 면도 있어서 잘 읽히고 재밌고 남녀 혹은 인간관계에 대한 생각도 해볼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입니다. 나이먹고 읽어서 아쉽달까? 왜 딸에게 알려 주고 싶은 소설인지 정말 공감됐습니다. 

제인 버킨과 미아 바시코브스카가 연기한 제인에어도 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