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정혜>, <멋진 하루> 등을 연출한 이윤기 감독의 작품입니다. 핀란드를 배경으로 만난 남과 여의 사랑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개요 >
개봉연도: 2015
장르: 로맨스
상영시간: 1시간 55분
로맨스 영화가 불륜을 다룰 때는 통상 '어쩔 수 없는 이끌림'이 필요합니다. 그 이끌림에 상응하는 포기나 손해가 크다면 그만큼 상대적으로 이끌림도 크게 보이는 거죠. 그러다 보니 '이끌림의 순간'보다 그 포기나 손해가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주는 게 더 구체적이고 '영화적'이라고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틸다 스윈튼이 주연인 영화 아이 엠 러브(2011)는 그 전의 영화들과 좀 다릅니다. 이끌림의 순간을 아름답게 보여주고, 포기/손해는 중요하게 연출하지 않습니다. 그저 앞으로만 나아가는 영화라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영화 남과 여는 마치 영화 아이 엠 러브 처럼 끌림을 산뜻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합니다. 핀란드의 낯선 도시에서 학부모로 만난 남과 여. 각각의 상처가 있지만 그 상처를 치유할 여유도 있는 사람들입니다. 중반부가 한참 넘어설 때까지 공유가 연기한 '기홍'은 해맑고 가볍습니다. 그 가벼움 그대로 살짝 불편할 만큼 상민(전도연 분)의 주위를 적극적으로 맴돕니다. 사랑의 관계에서 약자가 약자임을 드러내면서 매력을 잃지 않는 남자. 흔치 않은 캐릭터입니다.
<스포>
색다른 캐릭터에도 불구하고, 각각의 이야기는 입체적이지 못합니다. 상민, 기홍 각각의 배우자와 아이는 제대로된 캐릭터를 갖추지 못하고 안타깝게도 그저 이야기에 매립되는 매력 없는 인물들입니다. 결국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나가지 못하고, 기홍의 변심은 갑작스럽기만 해서 당황스럽습니다.
독특한 매력이 있는 충분히 아름다운 영화인데 생각이 너무 많지 않았나, 개인적으로는 아쉽습니다.
덧. 번번이 음악이 연기를 앞서간다는 느낌입니다. 설레서 찾아갈 때도, 돌아설 때도 음악이 너무 먼저 움직이다보니 감정이 제대로 느껴지질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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