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종일관 팽팽한 에너지가 넘치는 영화 "스타드 업"을 감상하였습니다.
스타드 업 / Starred Up
개요 : 드라마 / 영국 / 105분
개봉 : 2015.11.19.
네이버평점 : 7.63
에너지라고 표현하기는 했지만 폭력이 사실적으로 묘사되는 장면이 매우 많습니다.
시작부터 에릭 역할을 맡은 잭 오코넬의 연기가 돋보입니다. 길들지 않은 짐승 같은 폭발적인 에너지가 화면 밖으로 분출되는 느낌입니다. 특히 교도관들하고 싸우는 장면은 감당이 안될 정도로 어디서 본 적 없이 신선하고 강렬한 연출입니다.
한바탕 난리가 벌어진 뒤에서야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구제불능으로 보이는 에릭의 배경이 조금씩 드러나며, 에릭이 5살 되던 해 교도소에 수감된 아버지를 14년만에 다시 만나게 됩니다. 교도소 안에서요. (정확히 나오지는 않지만 서로 만나게 된다는 걸 알고 있었던 듯 합니다.)
아버지인 네빌 역의 벤 멘델슨의 연기도 인상적입니다. 비록 교도소 안이지만 자식에 대한 애정을 보입니다. 하지만 그 애정을 표현하는 방식은 어이가 없을 정도로 거칠고 서투릅니다. 에릭을 방해할 정도입니다.
교도소 내 교화 프로그램 담당자 올리버(루퍼트 프렌드)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는 네빌의 모습 역시 인상적입니다. 특히 교화 프로그램 참여자들과 비록 아슬아슬하더라도 소통해 나가는 모습은 묘한 감동이 있습니다. 모든 장면에 밀도 높은 긴장감을 녹여낸 감독의 연출력과 배우들의 연기력이 놀랍습니다.
영화가 사춘기의 부자관계를 (비록 말할 수 없이 극단적인 상황이긴 하지만) 보여주기 위한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야기는 팽팽한 부자관계를 잘 드러내면서도, 끝까지 어떻게 결론이 날지 예측되지 않는 영화입니다. 거기에 교도소의 생태계를 섬세하게 잘 표현했다는 점도 인상적입니다.
뛰어난 연기력과 연출력의 합을 볼 수 있는 영화, 스터드 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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