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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프랑스(왓챠), 브루노 뒤몽 감독

by 55도 2024.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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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아 세이두의 열연이 인상적인 영화 프랑스를 왓챠에서 감상하였습니다. 

 

<개요>

개봉 : 2022.01.13.
장르 : 드라마
국가 : 독일, 이탈리아, 벨기에, 프랑스
러닝타임 :133분

 

영화 프랑스 스틸컷 캡쳐(출처: 네이버 영화)

 

<감상기>

 

시종일관 알쏭달쏭한 영화입니다. 

 

 

성장영화 혹은 로드무비

 

프랑스(레아 세이두)는 프랑스의 잘 나가는 유명 기자입니다. 하지만 우리 머릿속에 있는 전형적인 기자 타입은 아닙니다.  어떤 사건에 대해 진지하고 깊게 파고들기보다, 마치 배우처럼 TV나 인터뷰에서 어떤 타이밍에 어떤 행동을 해서 스스로를 부각할지 더 관심이 많습니다. (영화 역시 화려한 의상을 인상적으로 활용합니다.) TV 기자답게 TV라는 매체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해야 할까요. 아무튼 그녀는 승승장구합니다.  

 

이야기 상으로 프랑스의 커리어는 꾸준히 앞으로 나아갑니다. 대통령 인터뷰, 전쟁 현장 취재, 교통사고 이후 잠시 은퇴 뒤에 난민 취재로 복귀한 뒤 방송사고 이후 재복귀까지. 영화의 끝으로 갈수록 프랑스는 조금씩 진지해집니다.

 

영화는 직업적인 성취가 반드시 탁월함과 연결되어 있지 않음을 지적하면서, 동시에 우연히 얻어진 성취가 어떻게 탁월함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그저 매체와 대중의 필요에 따라 만들어진 성취. 그래서 저에겐 신랄한 성장영화 혹은 로드무비로 읽혔습니다. 마지막에서야 프랑스는 이에 대한 인식에 이릅니다. 

직업이 날 죽이고 있었어. 직업은 직업이야. 


 

일종의 실험극. 

 

한편으로는 일종의 실험극으로 보였습니다. 극 중 그녀를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친구(블랑쉬 가르딘 분)와 이야기 할 때의 프랑스는 과도할 만큼 솔직해 보입니다. 영화는 친구와의 대화를 통해 하나의 실험을 하는 듯합니다. 속마음을 낱낱이 보여준다면, 우리는 그녀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까. 

 

우리는 그녀를 전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때론 진지하게 울기도 하고, 때론 매체를 누구보다 잘 활용하는 테크니션이기도 합니다. 목숨을 건 촬영을 하기도 하지만 가짜로 울기도 하며 허영덩어리기도 하고 속물이기도 합니다. 한 마디로 전혀 일관성이 없는 인물로 보입니다. 하지만 누구든 속마음이 하나하나 다 드러난다면?

 

어쩌면 영화는 프랑스를 통해 인간에 대한 불가해성, 일관성 없음을 보여줬는지도 모릅니다. 대조적으로 스위스의 병원 시퀀스는 상당히 매력적이었습니다. 서글프면서도 대자연의 아름다움과 인간의 자연스러운 욕망 같은 것들이 차분한 화면 안에 잘 담겼습니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영화의 매력이 있다면 이런게 아닐까 합니다. 

 

 

 

나가며 - 강렬한 연기. 

 

전반적으로 하나로 엮이지 않는 이야기 구조의 독특한 영화지만 화려한 영상, 인상 깊은 연기, 다양한 사건 덕에 지루할 틈은 없습니다. 그만큼 영화에서 각자 보는 관점이 다르고, 이야기하기 좋은 영화가 아닐까 합니다. 

 

극 중 기자 프랑스와 실제 배우 레아 세이두의 경계를 모호하게 중첩한 점도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요소입니다. 특히 레아 세이두가 운전하면서 핸들 아래를 바라보며 우는 연기는 연기라기에는 너무 진실하게 다가와 극 중 프랑스를 거치지 않고 레아 세이두를 대면해 버린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프랑스의 인상적인 대사로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인생 돌고돌아 제자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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