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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공연,전시,영화, 책 )/영화

[영화] 타르, 토드 필드 감독

by 55도 2023.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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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추천영화. 아카데미 6개 부문 노미네이트된 케이트 블란쳇 주연의 영화 타르(TAR, 2023)
 

1. 한줄평
2. 줄거리
3. 감상평
4. 영화 바깥 이야기
5. 관련 추천 영화

 
1. 한줄평
    - 화려한 비주얼과 풍부한 해석의 재미를 둘 다 잡은 영화(별점 8/10)
 
2. 줄거리
 
<출연>
케이트 블란쳇 - 리디아 타르 역
노에미 메를랑 - 프란체스카 렌티니 역(비서)
니나 호스 - 샤론 굿나우 역(배우자)
소피 카우어 - 올가 멧키나 역(러시아인 첼리스트)

  리디아 타르는 최정상의 지휘자입니다. 그녀는 배우자가 있는 기혼 동생애자이며, 어린 딸을 함께 키우고 있습니다. 배우자는 그녀가 지휘자로 있는 교향악단의 악장입니다. 타르의 비서인 프란체스카는 타르의 제자이며, 한때 연인이었던 걸로 보이나 타르의 태도는 냉담합니다.

(아래부타 감상기까지 약스포)
  타르는 그녀의 다른 제자와도 부적절한 관계를 가진 것처럼 보입니다. 그 제자의 자살, 자리를 놓친 프란체스카의 복수심, 악의적으로 편집된 강의영상, 교향악단의 신입인 올가와의 관계 등이 하나씩 문제 되며 결국 그녀는 지휘자 자리에서 쫓겨나며 이야기가 끝납니다.

영화타르-케이트블란쳇


3. 감상기
 
  영화는 타르라는 마에스트로의 몰락을 그려냅니다. 마치 그리스 비극처럼 몰락의 징조들이 하나씩 더해지며, 결국에는 한 번에 홀로 추락하고 마는 마에스트로. 하지만 추락도 마치 운명을 받아들이는 영웅처럼 꼿꼿하여 영화는 한 편의 서사시처럼 느껴집니다. 

초중반 영화의 흐름은 비교적 명확합니다.
 
  타르라는 인물을 성실하게 따라다니며 보여줍니다. 케이트 블란쳇의 압도적인 연기를 통해 타르는 강렬하고 매혹적으로 그려집니다. 음악에 대한 자신감과 확신, 거기서 나오는 여유와 유머. 하지만 올가에 대한 애정과 집착은 불안 요소로 극에 긴장감을 지속시킵니다. 
 
후반부는 좀 다릅니다.
 
  지휘자 자리에서 물러난 뒤의 이야기는 이상할 정도로 길고 모호합니다. 지휘자 자리에서 쫓겨난 타르는 동남아시아 어딘가로(필리핀으로 보인다.) 떠납니다. 그녀는 위축되지도 달라지지도 않은 처음 우리가 본 타르 모습 그대로입니다. 준비를 마친 그녀는 어떤 영상에 들어가는 음악을 열정적으로 지휘합니다. 타르는 그저 자의식 과잉인 인물인가, 일반적인 기준으로 불가해한 천재인가. 이 모호한 결말은 이 영화에서 가장 재밌는 부분입니다.

예술과 예술가가 구분될 수 있을까.
 
  타르는 영화 내의 강의 장면에서 답합니다. “작은 차이로 인한 자기도취만큼 지루한 건 없어.” 소위 정치적 올바름은 예술의 영역에서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타르의 신념입니다. 감독은 해당 시퀀스에서 인종과 성별을 대립적으로 설정해 타르의 주장을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바흐는 바흐의 음악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타르의 꼿꼿한 몰락이 이해됩니다. 그녀는 그저 언젠가 인정받을 자기의 작품을 준비하는데 여념이 없습니다. 
 
  맥락은 좀 다르지만, 배우자 샬롯과의 에피소드는 다른 시각을 보여줍니다. 타르가 베를린필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샬롯의 도움이 있었고, 그것은 일종의 거래였다고 지적합니다. 비단 샬롯과의 관계 외에도 영화는 끈질기게 현재 위치에 오르는데 능력만으로는 불가능함을 보여줍니다. 

  영화는 답을 내리지 않고 많은 질문을 남긴 채 끝납니다. 딱 중간에서 멈춘다고 해야할까요. 그렇다고 찝찝한 결말은 아닙니다. 이야기는 명확하게 끝나지만 캐릭터에 대한 판단은 관객의 몫으로 남겨뒀을 뿐입니다. 감독은 그저 예술과 예술가에 대한 각자의 관점을 한번쯤 다시 생각해보길 바란게 아닐까요.

4. 추천영화

  -리틀 칠드런 : 토르 필드 감독의 전작입니다. 케이트 윈슬렛의 연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논란의 요소를 담고 있지만, 왁자지껄한 소동극에 흥미로운 이야기를 잘 풀어냈습니다. 

 
  - 어디갔어, 버나댓(리처드 링클레이터) : 넷플릭스, 왓챠 모두 있습니다. 로드무비의 형식에 다양한 사건들이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마무리까지 깔끔한 영화입니다. 이 영화의 케이트 블란쳇 연기도 너무 좋습니다. 신경쇠약에 걸린 천재라는 흔한 캐릭터 틀에 안 갇히고 마음껏 새롭게 인물을 연기해 냈습니다. 식당에서 눈을 피하며 재치를 담아 신랄하게 대답하는 장면은 압권입니다. 보이후드, 비포 시리즈를 만든 감독답게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완벽한 템포 역시 영화에 푹 빠져들게 만든 요소입니다. 아이를 키우고 있다면 더욱 추천할만한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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