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그래미상을 수상한 재즈 피아니스트 우에하라 히로미가 O.S.T 음악(N.E.W, First Note, Blue Giant 등)을 담당한 일본 재즈 애니메이션. 블루자이언트 감상기입니다.
1. 한줄평
2. 줄거리
3. 감상평
4. 관련 추천 영화
1. 한줄평 : 이야기와 캐릭터와 음악이 한 데 잘 엮인 재즈 애니메이션.
2. 줄거리
세계 최고를 목표로 3년 동안 색소폰을 불어온 다이는 아무 준비도 없이 도쿄로 향합니다. 그 곳에서 피아니스트 ‘유키노리’와 초보지만 열정적인 ‘슌지’가 드러머로 합류하면서 3인조 재즈 밴드를 만들게 됩니다. 소규모 공연장, 메인 무대의 보조 출연, 쏘블루(아마도 블루노트)의 공연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그리며 함께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담아냅니다.
3. 감상평
만화 원작답게 캐릭터가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중요한 원동력입니다. 마치 재즈의 즉흥연주를 캐릭터화한 듯한 ‘다이’와 구조적인 측면을 캐릭터화 한 듯한 ‘유키노리’가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재즈 연주자로 성숙해 가는 과정을 그려냈습니다. ‘내장을 까뒤집는 솔로’를 위해 유키노리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다이의 태도와 유키노리의 노력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전력을 다해’, ‘세계 최고’ 같은 단어를 오랜만에 들어서 생경한 느낌은 있었지만 간결하게 다듬은 이야기 덕분에 즐겁게 감상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블루노트 도쿄에서 공연을 봤던 기억이 떠올라서 한층 더 흥미로웠습니다.
다른 장점도 많지만 무엇보다 히로미의 음악이 큰 역할을 합니다. 엉망인 드럼이나 유키노리의 제약 등 이야기 전개 상의 핸디캡이 음악에 자연스럽게 담기면서도 곡 자체도 좋았습니다. 이야기 진행에 쓰이는 배경음악은 부드러운 음악으로, 공연용 음악은 하드밥으로 구성하여 관객의 피로를 낮추되 재즈를 좋아하는 관객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마지막 공연에서는 예상치 못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궁금하시다면 O.S.T.를 먼저 들어보셔도 좋습니다. N.E.W, First Note, Blue Giant 3곡이 공연에 쓰인 곡들입니다.
재즈는 록밴드처럼 영원히 함께 하는 게 아냐.
4. 관련 추천 책
"재즈, 평범한 사람들의 비범한 음악. 에릭홉스봄"
재치 있는 사례와 인용을 통해 왜 재즈가 특별한 예술인지, 그리고 그 특별함이 재즈에 흐름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산만하기도 하지만 저자의 생각이 솔직하게 드러냅니다. 재즈가 중산층에게 빚을 지지 않은 거의 유일한 예술이라는 점과 집단창작이라는 독특한 방식을 만들어낸 듀크 엘링턴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적입니다. 재즈의 독특함이 어떻게 사회와 맞물리며 변화의 과정을 겪는지, 락 음악과는 무엇이 다른지 상술합니다. 애니매이션을 통해 혹시 재즈에 흥미가 생겼다면 가볍게 읽어볼 만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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