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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공연,전시,영화, 책 )/영화

영화 <우리집> 그리고 <우리들>

by 55도 2024.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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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가은 감독의 영화 2편을 보았습니다. 왓챠 감상. 

 

영화가 제작된 순서는 우리들(2016)이 먼저고 우리집(2019)가 나중인데, 저는 우리집을 먼저 감상하였습니다. 아역배우가 전면에 등장하고 가족이나 친구 이야기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영화의 결은 꽤 다르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중첩되는 점이 있지만 우리들이 아이들 친구관계가 중심이라면, 우리집은 가족관계가 조금 더 비중 있게 다뤄집니다. 

 

개인적으로는 우리집이 좋았는데, 초등학교 4학년 딸아이는 우리들이 좋았다고 합니다. 이유는 "어른들은 '친구들끼리 사이 좋게 지내'라고 하면 서로 손잡고 화해하면 끝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걸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우리들은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렸다고 합니다. 감독의 의도는 모르지만, 우리집 / 우리들을 아이들과 함께 본다면 그리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레 서로 이해할 수 있는 폭이 좀 넓어지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우리집-영화포스터

 

영화 우리집을 재밌게 감상한데에는 개성있는 화면의 색감이 한 몫 했습니다. 약간의 판타지를 받쳐주는 색감 덕분에 관객이 부담없이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영화를 보신 분들은  느꼈겠지만) 아이들 시야에서 담기 위해 전 장면을 핸드헬드로 촬영했다고 합니다. 특히 주연배우인 김나연 배우의 표정, 행동, 말투를 포함한 연기가 하나 라는 캐릭터를 잘 그려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은 아이들의 노력과 바람이 이뤄지지 않을 때 성장하지만  그만큼 아이다움은 잃어가겠죠. 아이다움을 지켜주는 게 어른들이 일이라는 교훈을 성급하게 채우기엔 영화는 어른들 삶의 고되고 힘듦을 함께 담았습니다. 그래서 질문으로 끝나는 영화입니다. 

 

 

한편, 우리들은 어딘지 모르게 섬세함이 부족해서 이야기가 생동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특히, 아무런 동기 없이 아이들을 괴롭히는 '보라'라는 캐릭터가 평면적으로 느껴집니다. 그래도 마지막 동생 '윤'의 대사만은 마음에 담아집니다. 

 

그럼 언제 놀아?
연우가 때리고, 나도 때리고, 연우가 때리고... 그럼 언제 놀아. 난 그냥 놀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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