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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안해요, 리키. 켄 로치 감독

by 55도 2024.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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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요, 리키>(Sorry We Missed You)를 왓챠에서 감상했습니다. <칼라송>,  <나, 다니엘 블레이크> 등으로 잘 알려진 켄 로치 감독의 영화입니다. 

 

칸 영화제가 선호하는 감독으로, 역대 최대인 14회나 칸에 초청받았고 황금종려상을 2번이나 수상했다고 합니다.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과 <나, 다니엘 블레이크>가 황금종려상 수상작입니다. 

 

목차
1. 한줄평
2. 줄거리
3. 감상평
4. 관련 추천영화

 

1. 한줄평

 

"사는 게 이렇게 힘들 줄 몰랐어."

 

 

2. 줄거리

 

출연진

크리스 히친(리키 터너 역)
데비 허니우드(애비 터너 역)
케이티 프록터(라이자 제인 역)
리스 스톤(셉 역)

 

리키와 애비는 아들 셉과 막내딸 라이자를 슬하에 둔 맞벌이 부부입니다. 행복했던 가정이었지만 리키는 건설업을 하다 뜻하지 않은 일로 직업을 잃게 됩니다. 실업급여를 불명예로 느낄 정도로 성실하게 살아온 그는 일한 만큼 벌 수 있다는 기대에 택배기사가 되고 최선을 다해 일합니다. 애비 역시 요양보호사로 성실하게 일해왔습니다. 사춘기인 셉은 부모와 사사건건 부딪히지만 네 가족은 모두 서로를 최선을 다해 지키려고 합니다. 하지만 일은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습니다. 

 

미안해요리키
라이자와 리키.

3. 감상평

 

켄 로치 감독의 팬이라고 하긴 어렵지만 전작 <나, 다니엘 블레이크>와 <칼라송>을 봤었는데요, <칼라송 >이 초기작이라면 <나, 다니엘 블레이크>는 최신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분위기는 꽤 다르지만 두 편 모두 인상적이었습니다.

 

니카라과 내전과 미국의 개입, 그 안에서 엉켜버린 안타까운 인연을 다룬 꽤 큰 스케일의 <칼라송>에 비해 <나, 다니엘 블레이크> 자본주의 영국에서 살아가는 개인의 모습을 깊이 있게 들여다봅니다. 켄 로치는 여기서 인간으로 이루어진 국가 시스템이 "때로는" 얼마나 비인간적으로 무지막지하게 작동하는지 집요하게 그려냅니다. 국가 입장에서는 "때로는"이지만 개인의 입장에서는 "인생 전체"가 무너져 내립니다. 누구에게나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죠. 

 

<미안해요, 리키>는 <나, 다니엘 블레이크> 가까운 영화 입니다. 

 

우리나라 택배기사는 근로기준법의 적용을 받지 않고, 개인 사업자로 '가맹'됩니다. 영국도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우리나라랑 너무 비슷한 상황에 영화에 더욱 몰입됐습니다.

 

영화는 숨막힐정도로 현실적입니다. 여기서 그려지는 현실은 극보다 더 극적입니다. 리키의 이야기는 불안하고 초조하고 안타깝습니다. 처참합니다.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을 거란 예상이 가능하지만, 그저 심각한 불행은 일어나지 않길 바라며 응원하게 됩니다. 애비는 자부심을 갖고 일하는 요양보호사지만, 그녀의 일 역시 녹록지 않습니다. 게다가 다른 이들을 돕느라 아이들은 방치되는 상황은 더 아이러니합니다. 

 

사춘기인 셉과 리키의 다툼도 안타깝지만, 어떻게든 참아보려는 둘의 노력은 보는 사람을 더 안타깝게 합니다. 그 팽팽함을 배우들이 날서게 잘 그려냅니다.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건 라이자가 리키를 돕는 시퀀스입니다. 일 자체가 주는 즐거움도 밝게 담으면서, 라이자의 성격도 잘 보여주어 좋았습니다. 영화 내내 계속되는 안타까움과 아슬아슬함이 잠깐이나마 치유됩니다. 

 

“사는 게 이렇게 힘들 줄 몰랐어” 

다친 몸으로 가족들 몰래 일하러 가는 리키는 어떤 기분이었을까요. 

 

 

4. 관련 추천영화

 

다음 소희. 사회의 부조리를 다루지만 거기에 매몰되지 않고 하나의 극영화로도 높은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덕분에 부조리함도 이야기도 모두 오래 기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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