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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보이지 않는 인간, 랠프 앨리슨, 민음사

by 55도 2024.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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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세계문학전집, 보이지 않는 인간을 읽었습니다. 뛰어남과 아쉬움이 공존하는 소설입니다. 

 

<개요>

저자 : 랠프 엘리슨
번역 : 조영환
출판 : 민음사
발행 : 2008.11.07.

페이지 : 1/2권 합산 약 800p

 

이 소설은 랠프 앨리슨의 유일한 장편소설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가 광복된 1945년에 집필하기 시작했다고 하니깐, 2차 세계대전의 종전 국면에 작성된 소설입니다. 큰 줄거리는 노예해방 직후 남부의 흑인 소년이 북부 할렘으로 가게 되면서 겪게되며 흑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입니다. 

 

남북전쟁으로 노예제도가 폐지되었으나 후인에 대한 차별이 여전히 존재하던 시기에 미국 남부 에서 태어난 '나'는 평범한 흑인 청년이다. 우월주의에 빠진 백인 사회에서 모멸감을 당연하게 여기며 그들의 비위를 거스르지 않고 순응하며 살아가는 '나'는 끊임없이 타인들에 의해 자신 의 사회적인 역할을 부여받는다. 자기가 누구이며 어디에 존재하는지 돌아볼 생각도 하지 못하 던 '나'. - 민음사 책소개

 

 

(스포일러)

그는 백인들이 은혜를 베풀듯 보내 준 대학에서 사소한 실수로 퇴학을 당하고, 취업 추천을 해 주는 편지로 여겼던 총장의 추천서가 자신을 영원히 학교로 돌아오지 못하게 하라는 내용이 었음을 알게 되면서 현실을 깨닫기 시작한다. 유일하게 자신의 인간적인 모습을 인정해 주는 곳 이라 여겨 최선을 다해 매달렸던 할렘가의 동지회에서도 설 자리가 없어지면서 '나'는 자신이 '보이지 않는 인간'임을 분명하게 인식한다.


작가 엘리슨은 자아에 대한 인식을 지니고 있는 교육받은 후인 주인공을 통해 사회적 곤경과 갈 등을 극복하고 자유를 찾으려는 개인의 모습을 보여 줌으로써 피부 색의 문제를 넘어서 예술적이 고 사회적인 보편성을 갖는 우수한 작품을 창조했다. '보이지 않는 인간』은 미국 내 흑인의 특수한 상황을 빌려 현대사회 속에서 획일화되고 소외되어 가는 인간의 고독과 존임성을 이야기한다.  - 민음사 책소개

 

중간중간 환상적인 면이 있어서 몇가지 이야기가 결합된 느낌이 있습니다. 특히 주인공의 성격이 좀 드라마틱하게 변해서 어색한 점이 있지만, 이야기꾼으로서의 작가의 능력은 매우 뛰어납니다. 초반부 남부 흑인과 교장과 설립자에 대한 묘사부터 할렘에서 받게 되는 충격까지가 이 소설의 백미라고 생각합니다. 반면, 후반부는 좀 산만하고 아쉽습니다. 뛰어난 점과 아쉬운 점이 공존하는 소설입니다. 

 

 

 

<발췌분>

퇴역 군인은 짜증스러운 듯이 보였다. "그 사람들?" 그는 반문했다. "그 사람들 말인가? 우리가 항상 말하는 그런 사람들 이지 뭐겠는가. 백인들, 당국, 신, 운명, 상황. 우리가 거부할 때 까지 배후에서 우리를 꼭두각시처럼 조종하는 그 힘 말일세.
우리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곳에 절대로 없는 거인 말일세."

나의 문제는, 항상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의 방식을 따르려고만 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나를 언제나 이런저런 이름으로 불렀지만 정작 내가 나 자신을 부르는 이름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몇 해 동안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받아들이려고 애쓰다 가 결국 저항하게 된 것이다. 나는 보이지 않는 인간이다. 나는 먼 길을 왔다가 되돌아갔다. 내가 처음 야심을 가졌던 사회적 지위로부터 먼 길을 돌아간 것이다.

그들에게 복종하며 그들을 죽음과 파멸로 이끌어라." 할아버지는 그렇게 충고했다. 젠장, 그 원칙이 그들과 우리 마음 속에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들 스스로가 자신의 죽음이자 파멸이 아닌가? 그 농담의 핵심은 바로 이것이다. 우리는 그들과 별개인 동시에 그들의 일부가 아닌가? 따라서 그들이 죽으면 함께 죽게 될 운명이 아닌가? 나도 그 점은 확실히 풀 수 없다.
내가 해결할 수 없는 영역이다. 그러나 나는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물어 왔다. 라인하트식의 자유나  책식의 권력은 확실히 아니다. 단순히 안 달려도 되는 자유를 원했던 것도 아니다. 아니다. 그렇지만 나는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없다. 그래서 이 구멍 속에 지금까지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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