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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보이지 않는 도시들-이탈로 칼비노, 시적인 분위기가 가득 담긴 소설

by 55도 2025.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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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낯선 방식의 이야기 전개입니다.

전체 구성은 마르코폴로와 쿠빌라이 칸의 가상적인 대화 형식이며, 시적인 분위기를 가득 담고 있는 소설입니다. 

 

전후 이탈리아 문학의 가장 혁신적인 작가로 평가 받는다고 하네요. 작가의 후기작으로, 1970년 초반에 발표한 소설입니다. 저는  "나무 위의 남작"을 꽤 재밌게 읽어보았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다소 교훈적이기도 하지만, 유연하고 다양한 사고를 보여주어 나름의 재미가 있습니다. 

 

<개요>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38.

- 작가 이탈로 칼비노

- 번역 이현경
- 쪽수/무게/크기: 222쪽322g132*224*20mm


<발췌>

마르코 폴로는, 머나먼 도시의 낯선 지역에서 길을 잃으면 잃을수록 거기에 도착하기 위해 지나왔던 다른 도시들을 더 잘 이해하게 되고, 자신의 여정을 다시 훑어보게 되며, 닻을 올렸던 구, 젊은 시절 친숙했던 장소들, 그리고 집 주위.
그가 어린 시절부터 뛰어놀던 베네치아의 광장을 알아보는 법 을 배우게 된다고 대답하는 상상을 했다.

여행자는 자신이 갖지 못했고 앞으로도 가질 수 없는 수많은 것들 을 발견함으로써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이 얼마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인식하게 됩니다

도시의 삶을 지탱해 주는 관계들을 설정하기 위해 에르 실리아의 주민들은 집 모퉁이에 흰색이나 검은색, 회색 혹은 흰색과 검은색이 섞인 실들을 혈연관계, 거래, 권력기관들의 관계를 나타내는 방식에 따라 걸어놓습니다. 실들이 너무 많이 걸려 있어서 그 사이로 지나다닐 수 없게 되면 주민들은 그곳을 떠납니다. 집들은 철거됩니다. 그러면 실과 그 실이 묶여 있는 기둥만 남게 됩니다.

"기억 속의 이미지들은 한번 말로 고정되고 나면 지워지고 맙니다. 저는 어쩌면, 베네치아에 대해 말을 함으로써 영원히 그 도시를 잃어버릴까 봐 두려웠는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다른 도시들을 말하면서 이미 조금씩 잃어버렸는지도 모릅니다."

완벽함을 쌓아가는 일에 너무나 몰두한 나머지. 베르셰바는 스스로의 텅 빈 항아리를 다시 채우는 데 골몰하는 우울한 열정을 미덕으로 여깁니다. 편안하게 긴장이 완화 되는 유일한 순간들은 바로 스스로에게서 분리되어 그것을 떠나 보내고 스스로 확장되어 나가게 하는 순간들임을 도시는 알지 못합니다. ()배설을 할 때에만 탐욕스럽고 타산적인 계산을 하지 않는 도시, 베르셰바의 주민들이 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자유롭고 행복한 행동에 의해 공간을 날아 갈 수 있게 된 별똥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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