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내산.
고터는 항상 시끄럽고 사람이 많습니다. 그나마 아침 일찍 여는 카페는 스타벅스 뿐입니다.
고속터미널역, 파미에 스테이션에 아침 8시에 포비 카페가 오픈한다는 걸 이제야 알았네요. 사람도 거의 없고 정말 조용하고 기분 좋은 아침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입니다.
의외로 베이커리와 커피가 모두 맛있는데를 찾기가 어려운데 포비는 베이글과 커피가 모두 수준급이어서 평소에도 자주 방문합니다. (물론 점심시간에는 시끄러워서 정신없긴 하죠) 커피를 주문하고 뒤에서 구경하면, 바리스타 분들이 바쁠 때도 일일이 원두의 무게를 재고, 디스펜서를 통해 평평하게 만들고, 자동 탬핑기로 탬핑 후 추출량의 무게까지 재서 커피를 제공합니다. 뒤에서 구경만 해도 재밌더라구요. 커피 전문점에서도 흔치 않은 퀄리티입니다.
드립커피는 하리오 드리퍼로 푸어오버 방식으로 추출합니다. 블렌드는 물론이고 싱글오리진의 커피를 마셔도 항상 초콜릿 향이 은은하게 배어 있어서 신기합니다.(물론 산미나 향미는 원두에 따라 달라집니다.) 로스팅 포인트를 잘 유지하네요.
베이글은 맛있는데 연어 샌드위치를 먹었는데 양파 매운기가 안빠져서 황당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개선이 됐나 모르겠네요.
제가 아침에 제일 좋아하는 메뉴는 피콜로입니다. 에스프레소에 우유를 조금만 넣어서 주는데 커피 맛과 향도 잘 살아나면서 부드럽게 마시기 좋습니다. 9주년 블렌드(에디오피아+코스타리카)를 판매하고 있는데 카카오닙스, 초콜릿, 딸기, 붉은 계열의 베리향이 잘 느껴집니다. 찾아보니 오렌지 노트가 있네요. 산미가 아주 강하지는 않아서 적당한 산미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충분히 좋아하실 듯 합니다.
항상 정신없는 고터에서 조용히 커피+베이글을 즐기고 싶다면 추천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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